하나금융연구소가 발견한 새로운 부자 K-EMILLI · 72% 자수성가 · 머니무브 · 상속증여
하나금융연구소의 18번째 「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」가 4월 15일 공개됐다. 메인 테마는 K-EMILLI (Korea Everywhere Millionaires). 최근 10년 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에 도달한 50대 이하 자산가다.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에 사는 대기업 김부장이 실은 총자산 60억이고, 그중 72%가 상속이 아닌 본인 노력으로 쌓았다는 이야기. 84페이지 설문·인터뷰 데이터에서 팩트만 뽑아 정리한다.
[01] K-EMILLI의 실체 — 서울 국민평형의 60억 김부장
리포트가 정의한 K-EMILLI는 '최근 10년 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에 도달한 50대 이하 부자'. 미국 저자 크리스 호건의 『Everyday Millionaires』를 한국형으로 옮긴 개념이다. 스위스 UBS의 「Global Wealth Report 2025」에 따르면 자산 100만~500만 달러(약 14~70억) 보유자(EMILLI)가 전 세계 약 5,200만 명으로 2000년 이후 4배 넘게 늘었다. 한국인 1인당 평균 자산은 최근 5년간 44% 증가, 전 세계 최고 증가율이다. KB 연구는 국내 부자 수를 50만 명에 육박할 거라 추산한다.
K-EMILLI의 프로필은 예상 밖이다. 대기업 오너나 전문직이 아니라 회사원·공무원이 30%를 차지한다(일반부자 16%의 2배). 나이 평균 51세(일반부자 59세), 수도권 거주 82%, 강남 3구 55%, 대학원 졸 이상 41%. 자가 83%,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사는 비율이 44%로 가장 흔하다.
| AGE | 51세 (일반부자 59세) |
| JOB | 회사원+공무원 30% (일반부자 16%) |
| LOCATION | 서울·분당 64% / 강남 3구 55% / 수도권 18% |
| HOUSING | 자가 83% · 30평대 이하 44% |
| INCOME | 연 5.8억 (근로 2.4억 + 재산·사업) |
| EARNERS | 가구 내 소득활동 비율 89% (일반부자 73%) |
| WAGE ≥ ₩1억 | 67% (일반부자 55%) |
| TOTAL_AUM | 60억 원대 (금융자산 ≈ 26억) |
| EDU | 대학원 졸 이상 41% |
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김부장이 실제로는 K-EMILLI 전형에 가깝다. 대중적 친근함 뒤에 총자산 60억이 숨어 있는 모순 — 리포트는 이들을 "일반부자보다 총자산은 적지만 쉽게 넘보기 힘든 엘리트 집단"이라 요약한다. 특히 주목할 건 가구 내 소득활동 비율이 89%라는 점. 일반부자(73%)보다 훨씬 높아, "이미 부자가 됐어도 여전히 버는 사람들"이란 특징이 도드라진다.
[02] 자수성가 72% — 흙수저라 하기엔 큰 종잣돈, 그러나
K-EMILLI를 두고 "부모 찬스"라 폄하하기 쉽다. 실제로 이들 중 절반은 상속·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다. 하지만 리포트가 던진 결정적 데이터는 따로 있다. "72%는 온전한 또는 상당 부분 내 노력으로 부를 일군 결과"라 응답한 것. 상속이 없었던 순수 자수성가형이 50%, 상속은 있었지만 본인 노력이 주였던 경우가 22%, 상속 자산이 주된 기반이었던 경우는 28%에 그친다.
| 50% SELF | 22% MIXED | 28% INHERITED |
| 내 노력 위주 | 50% | |
| 상속 있으나 노력이 주도적 | 22% | |
| 상속 자산 위주 | 28% |
리포트는 이렇게 쓴다. "과거에 비해 상속·증여 자산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, 부를 일구는 데 자신의 노력이 훨씬 크게 기여한 것도 변함없는 특징이다." 즉, 부모에게 종잣돈을 받은 경우라도 그것만으로 60억에 닿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다. 평균 종잣돈 8.5억에서 현재 60억까지, 중간의 6~7배 증식은 철저하게 K-EMILLI 본인의 소득·투자·공부의 결과물이다.
[03] 종잣돈 8.5억 — 저축이 첫 단추, 투자가 엔진
K-EMILLI의 평균 종잣돈은 8.5억 원. 현재 총자산의 약 10%에 해당한다. 전국 평균 분양가 기준 국민평형 한 채 + 1억 투자자금이 "본격적 부의 출발선"이라는 의미다. 응답자 59%가 3억 이상, 28%가 1~3억, 9%가 0.5~1억 미만으로 답했다.
종잣돈 모으는 방법 1위는 놀랍도록 고전적이다. "예적금 꾸준히 저축" 43%. 최근 부자든 과거 부자든 종잣돈 단계에서는 투자보다 저축이 먼저였다. 단, 종잣돈이 모인 뒤 부를 '확대'하는 단계에서는 저축과 투자의 순위가 역전된다.
흥미로운 점 — 소득 파이프라인 다양화다. 5년 내 부자의 48%가 "근로·사업·재산 외 기타 소득원 보유"라고 답했다(10년 이상 부자는 44%). 책을 쓰거나, 강의를 하거나, 유튜브·블로그 수익이 있거나, 스타트업 지분을 갖고 있거나. 부를 쌓는 경로가 과거보다 복잡해졌다는 뜻이다.
[04] 부 형성 TOP 8 — 소득 인상이 가장 크게 기여
K-EMILLI가 "지금의 부를 형성하게 된 계기"로 꼽은 요인들. 종잣돈 단계와 달리 자산 확대 단계에서는 소득과 투자가 쌍끌이다.
눈에 띄는 건 상속·증여는 5위(21%)에 그친다는 것이다. 소득(44%), 투자 성공(36%), 꾸준한 저축(28%), 주택 가격 상승(24%)보다 기여도가 낮다. "K-EMILLI의 부는 부모 찬스가 만든 게 아니"라는 점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. 한편 최근 5년 내 부자일수록 현물 자산(4.6%)과 스타트업 투자(2.6%)의 비중이 과거 부자(각 4%, 2%)보다 살짝 높다. 수단의 다변화가 통계로 확인된다.
[05] 자산 확대 노력 TOP 10 — 부자는 무엇을 공부하는가
K-EMILLI는 자산을 불리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가. 리포트가 정리한 자산 확대 노력 TOP 10이다.
| # | ACTIVITY | RATE |
|---|---|---|
| 01 | 절세 상품·제도 공부 및 활용 | 42% |
| 02 | 금융투자 공부 | 41% |
| 03 |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| 38% |
| 04 | 전문가 자문 활용 투자 | 32% |
| 05 | 소비·지출 관리, 절약 | 30% |
| 06 | 자기 계발 (이직·창업 포함) | 30% |
| 07 | 해외 자산 투자 범위 확대 | 28% |
| 08 | 부동산 투자 공부 | 24% |
| 09 | 가족 단위 자산관리 | 21% |
| 10 | 부업을 통한 추가 소득 확보 | 14% |
TOP 3에 '공부'와 '리밸런싱'이 올라온다. 절세 42%, 금융투자 41%, 리밸런싱 38%. K-EMILLI는 절세, 해외 자산, 대체투자 영역에서 과거 부자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. 5년 내 부자의 46%가 금융투자 공부(10년 이상 과거 부자는 41%), 32%가 자기 계발(10년 이상은 22%), 19%가 대체투자(10년 이상은 12%).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는 학습 집단이라는 뜻이다.
[06]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— 5년 만의 구조적 전환
이번 리포트가 가장 주목한 구조적 변화는 부자의 자산 구성비다. 최근 5년 흐름을 보자.
| YEAR | REAL_ESTATE | FINANCIAL | NOTE |
|---|---|---|---|
| 2021 | 63% | 35% | baseline |
| 2024 | 49% | 48% | converged |
| 2025 | 52% | 46% | real asset rebound |
K-EMILLI는 이 흐름을 앞서간다. 이들의 금융 포트폴리오 내 투자자산:저축성 = 46:54로 일반부자(44:56)보다 투자 쪽으로 기울어 있다. 주식 투자 시 국내:해외 비중도 70:30(일반부자 76:24)으로 해외 비중이 1.2배 높다. 직접투자, 실물자산, 가상자산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.
"이제는 돈을 버는 방법으로
부동산보다 금융투자가 더 낫다."
▸ K-EMILLI 48% 동의 · 일반부자 43% · 일반대중은 31%
[07] 2026 — 예금 빼고 ETF 더 담는다
2026년 부자의 자산관리 계획은 한 문장이다. "예금·채권·가상자산은 줄이고, ETF·주식·펀드는 확대한다." ETF 투자 의향은 1년 만에 29% → 48%로 19%p 급등했다.
| PRODUCT | 2025 | 2026 | Δ |
|---|---|---|---|
| ETF | 29% | 48% | ▲19 |
| STOCK | 29% | 45% | ▲16 |
| FUND | 23% | 36% | ▲13 |
| INSUR/PEN | 15% | 21% | ▲6 |
| DEPOSIT | 40% | 35% | ▼5 |
| BOND | 32% | 24% | ▼8 |
| CRYPTO | 18% | 12% | ▼6 |
2026년 목표수익률도 확 올라갔다. 10% 이상을 기대하는 부자가 60%, 그중 20% 이상 초고수익 기대는 9% → 23%로 2.5배 뛰었다. 해외주식 보유자의 1/3 이상이 20% 이상 수익을 노린다. 은행 예치 비중은 64%→62%로 줄고, 증권사 예치 비중은 27%→30%로 늘어날 전망. 머니무브는 이미 진행 중이다. 참고로 금 투자 의향은 30%대를 유지한다. 시장 변동성과 거시 리스크 대비를 겸한다는 의미다.
[08] 부자의 투자 태도 — 유튜브·AI까지 활용
K-EMILLI의 투자 원칙은 세 가지로 수렴한다. 첫째,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한다. 부자 92%가 "투자 대상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"에 동의. 둘째, 남보다 빨리 시도한다(K-EMILLI 56% 동의, 일반부자 56%지만 "매우 동의" 비율은 22% vs 18%로 K-EMILLI가 높음). 셋째, 대출 레버리지에도 열려 있다. "가능하면 대출해서라도 투자 자금을 만든다"에 K-EMILLI 24% vs 일반부자 17%로, 레버리지 활용 비율이 2배 가까이 높다.
| CHANNEL | K-EMILLI | 일반부자 |
|---|---|---|
| 국내외 뉴스·경제신문·잡지 | 61% | 62% |
| 은행 PB | 47% | 56% |
| 금융 인플루언서 (유튜버·블로거) | 33% | 26% |
| 증권사 PB | 19% | 25% |
| AI 앱 (ChatGPT, Gemini) | 15% | 12% |
K-EMILLI의 정보 습득 패턴은 확실히 다르다. 유튜버·블로거 같은 금융 인플루언서 활용도가 33%로 일반부자(26%)보다 높다. AI 앱 활용도 15%(일반부자 12%)로 앞선다. 반면 은행 PB(47% vs 56%)와 증권사 PB(19% vs 25%) 의존도는 낮다. 전통 PB에만 맡기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신호다.
[09] 결국은 상속·증여 — 현금 80%, 주식 29%
부자의 68%가 "재산을 많이 물려줄수록 후손의 성장 기회가 확대된다"에 동의한다. 40대 이하는 71%, 50대 이상은 67%. 상속형 부자(73%)가 자수성가형(63%)보다 동의율이 높다 — 본인이 물려받은 경험이 있는 쪽이 물려주는 것의 의미를 더 크게 인식한다.
방식은 '증여+상속 분산 계획'이 57%로 압도적. '전부 증여' 또는 '전부 상속'은 11%에 불과하다. 절반 가까이가 이미 일부 자산을 증여한 경험이 있고, 40대 이하 젊은 부자도 3명 중 1명은 실제 증여를 실행했다.
보유 자산의 48%는 가족 상속·증여, 44%는 본인 여생, 8%는 사회 기부. 하나은행 PB는 "절세 설계뿐 아니라 정해진 세금을 낼 재원 마련도 중요하다"며 부동산 처분이나 신탁을 통한 현금화를 전문가와 설계하라고 조언한다.
[10] 모임이 돈이 된다 — 소셜 자본의 숨은 수익률
리포트에서 가장 흥미로운 섹션은 '소셜 자본'이다. 부자의 83%가 정기 모임에 참여하며, 월 평균 대면 모임 3회, 회비 포함 월 56만 원을 쓴다. 일반대중은 월 2회, 18만 원. 부자는 모임에 대중의 3배를 쓴다. 모임 유형은 동문·동창과 비즈니스 교류가 일반대중보다 많고, 가족·취미 모임도 활발해 워라밸 추구 성향이 높다.
결정적인 건 모임 유무에 따른 투자 성과다. 모임을 하는 부자의 20% 이상 고수익 달성 비율은 25%, 모임 없는 부자는 9%. ETF 비중도 1.5배 높고, 예금·현금성 자산은 모임 없는 쪽이 1.3~1.4배 더 많다. 모임이 단순 친목이 아니라 투자 정보와 용기를 주고받는 자본으로 기능한다.
| METRIC | WITH | WITHOUT |
|---|---|---|
| 20%+ 수익 달성 | 25% | 9% |
| ETF 보유 | 19 | 13 (×1.5) |
| 연금·보험 보유 | 42 | 31 (×1.3) |
| 예금 보유 | 93 | 127 (×1.4) |
| "사회적 책임이 진짜 부자" 동의 | 61% | 40% |
[11] "부(富)는 시간의 자유" — 세대교체와 함께 바뀌는 부의 정의
리포트는 역설로 맺는다. 부자가 되는 길은 다양해졌는데, 정작 "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는 더 어려워졌다"에 K-EMILLI의 66%가 동의한다. 일반부자(60%)보다 오히려 높다. 본인이 부를 일구며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.
부의 정의도 바뀌고 있다. 리포트 속 K-EMILLI의 말 — "부(富)는 시간의 자유를 얻는 것". 부의 기준을 '100억 이상'으로 보는 비율이 최근 5년 내 부자는 43%인 반면, 10년 이상 과거 부자는 69%다. 최근 부자일수록 자산 규모보다 삶의 자유, 가치 충족을 부의 기준으로 삼는다. 동시에 10년 미만 부자의 62%가 정기 기부를 실천해 10년 이상 부자(58%)보다 많다. 부가 소비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변화가 동행한다.
"판이 벌어진 다음 30분이 지나도
누가 봉인지 알 수 없을 때는
내가 바로 봉이 되었다는 뜻이다."
— WARREN BUFFETT (리포트 인용)
2026 리포트가 보여주는 건 단순하다. 부동산 일변도의 낡은 부자 서사는 끝나가고, 금융투자로 쌓은 평범한 부자의 시대가 온다. ETF는 더 이상 젊은이의 장난감이 아니라 60억 자산가의 주력 도구가 됐다. 예금은 빠지고, 해외주식은 커지고, 증여는 일찍 시작된다. 시간은 복리 편에 있다. 그리고 리포트 곳곳에 흐르는 메시지는 한 문장으로 수렴한다 — 평범한 태도로 비범한 부가 쌓인다. 그리고 그 비범함의 72%는 본인이 만든 것이다.
리포트가 모티브로 삼은 원서와 부의 태도를 다룬 책 세 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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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OURCE ·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「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」 (2026.04.15 발간, 84p). 총자산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가 설문 + K-EMILLI 추가 표본. 본 글은 리포트 내용을 요약·인용한 것으로, 특정 상품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
▸ TAG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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